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개인의 치열한 매매 공방 속에 6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7일 뉴욕증시 하락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닷새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개장 직후 1280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개인들이 5일만에 1400억원가량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사자'가 가세하며 상승 반전해 2.25포인트(0.17%) 오른 130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15일(1340.28) 이후 최고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1300선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고 조정이 나올 만한 시기인데도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치솟으면서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조정론자들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던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주가 수준과 이로 인한 기관들의 소극적인 매매가 가파르게 올라온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인 씨티그룹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로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밸류에이션 (주가수준)으로 볼 때 한국증시는 쉬어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1분기 실적 발표를 기대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부터 본격 발표되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전망이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최근 PER 상승의 원인"이라면서 "PBR도 과거에 비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