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 여파로 개성공단의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전자부품 업체인 아비코전자는 개성공단의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아 입주하려던 계약을 해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낙원건설㈜과 8억8000여만원에 1035㎡의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고 북측 인력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공장이 준공되더라도 정상 가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분양업체인 낙원건설의 요청에 따라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한 곳도 제품 생산장비인 금형을 서울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에서 병마개를 생산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바이어들이 제조 공정 등에 대한 실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달 금형을 서울 본사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금형 이전은 생산설비를 옮기는 작업과 다른 것이며 철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