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공 운임의 절반 가격으로 동남아 여행을 갈 수 있는 하늘 길이 열렸다.

애경그룹 계열의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오는 10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주 2회 정기편을 취항한다고 7일 발표했다. 국내 저가 항공사가 동남아 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 취항한 인천~오사카,인천~기타큐슈 노선에 이은 세 번째 국제선 정기편을 띄우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을 6월28일까지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6월29일부터는 주 4회로 늘릴 계획이다. 임시편을 포함한 인천~방콕 항공편의 인천 출발 시간은 저녁 8시,방콕을 출발한 항공편의 인천 도착 시간은 오전 8시30분이다.

제주항공의 방콕 노선 왕복 운임은 세후(稅後) 기준으로 32만~36만원이다. 요일에 따라 가격이 다소 다르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요금(63만6800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처음 며칠간은 30만원짜리 티켓도 판매한다.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요금을 40만원 정도로 올릴 예정이지만 일반 항공사에 비해선 여전히 2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간단한 도시락 수준의 기내식도 제공한다.

그러나 좌석 간 앞뒤 간격이 기존 항공사 일반석보다 5㎝ 이상 좁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제주항공이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함에 따라 저가 항공사 간 국제선 취항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시아나 계열의 에어부산은 이르면 내년 3월 일본 취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는 오는 10월부터 방콕과 마카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5개 국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