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LG와 LS 등 지주회사들이 자회사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신증권 LIG손해보험 등은 금융시장 안정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풍력 태양광 등 그린정책 수혜주와 휴대폰 부품주 등 정보기술(IT)주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와 12개 증권사가 7일 주요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흑자 전환 기업 관심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331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조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작년 4분기(5조6000억원)보다는 약 60% 증가한 규모다.

특히 순이익은 작년 4분기 1조8000억원 손실에서 올 1분기에는 5조5000억원 수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많은 기업이 영업이익을 내고도 원 · 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과 지분법 손실 등 영업외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환율 하락과 증시 반등 덕분에 순이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회사의 실적 호전에 힘입은 지주사의 실적 개선이 단연 눈에 띈다. 작년 4분기에 1195억원의 영업적자와 834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던 LG는 올 1분기엔 영업이익 1733억원과 순이익 171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31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GS도 GS칼텍스 등 자회사의 이익 증가로 올 1분기에는 7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순이익 기준으로 전 분기 손실을 입었던 LS LG 한화 등은 올 들어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주의 실적 개선도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1~3월) 1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현대증권은 올 4분기엔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영업이익도 이 기간 127억원에서 약 180% 급증한 350억원으로 추정됐다. 우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코리안리 등도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3~4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에선 녹색성장주 부각

코스닥시장에선 풍력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태양광 등 녹색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 대장주인 태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5억원에서 올 1분기엔 300억원 수준으로 5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고 2위권인 현진소재평산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가가 기대됐다. 올 들어 주가가 45%가량 급등한 용현BM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억원에 그쳤지만 올 1분기는 1086.2% 급증한 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LED주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서울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4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진디엠피는 증권사 예상치 평균 30%가량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엘앤에프는 지난해 13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주들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CJ인터넷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으며 웹젠은 흑자 전환이 기대됐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에 진입해 2분기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반등장은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해영/조재희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