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ㆍ검찰에 나온 '盧의 후원자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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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해진 박연차 "예" 한마디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64)이 7일 오후 2시 휴켐스 헐값 인수 관련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수의를 입은 채 재판정에 나타난 박 회장은 살이 빠져 수척해 보였다. 그는 주소지를 확인하는 판사의 질문에 "예"라고 짧막하게 진술했고,재판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검사의 말을 경청하다가 가끔 변호사와 짤막하게 상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재판은 증인신청을 끝으로 25분 만에 끝났다. 박 회장 변호인 측은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변호인 측은 "사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인간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라며 "전반적으로 박 회장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다음 공판 때(4월28일) 법정에 나와 증인 심문 절차에 임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1990년대 초반 사업이 위기에 몰렸을 때 박 회장의 물질적 도움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그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박 회장과 함께 법정에 나온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정면을 응시했고,퇴정할 때는 방청석을 돌아보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정 회장은 검찰이 "휴켐스를 헐값에 넘기는 대가로 박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액수가 더 늘어 이달 중 정 전 회장을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밝히자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