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관계가 냉각되고 북한의 로켓 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개성공단에 입주하려던 기업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비코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6월 낙원건설㈜개성과 맺었던 신축 아파트형 공장 분양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아비코전자는 "최근까지 남북관계 경색 분위기가 지속되고 북측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이 준공되더라도 정상 가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8억8000만원 중 이미 납부한 1억7600만원은 모두 돌려받는 조건이다.

이에 앞서 미성포리테크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9일 낙원건설㈜개성과 맺은 분양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가 일부 설비를 남측으로 들여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 병마개 생산업체는 거래기업의 요청에 따라 금형 일부를 남측에 반입했다. 하지만 또 다른 금형 이전 업체로 알려진 반도체 관련 회사는 바이어 실사를 위해 일시 국내 반입한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개성공단 인력 축소 문제와 관련 "기업마다 사정이 각기 다르므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북측에 억류된 우리 측 직원 1명이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해당 기업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북측에 요구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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