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주주들을 상대로 임원 보수체계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사 임원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챙기는 등 사건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생명공학기술 회사인 암젠은 지난달부터 자사 온라인 사이트에 ‘임원 보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 10개를 올렸다.질문은 임원들이 받는 보수가 그들의 실적과 구체적 목표에 기반했는지,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에 부합하는 것인지 등을 담고 있다.암젠은 오는 5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응답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제약사인 쉐링플로우 그룹도 머크사에 인수되기전 비슷한 내용의 설문을 준비했다.푸르덴셜 금융은 올 초 임원 보수 체계에 대해 주주들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미국 의회는 올해말까지 주주들이 임원 보수 체계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중이다.WSJ은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중 약 400개사 주주들이 임원 연봉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