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970년 여름 경남 김해의 한 암자에서 인연을 맺은 40년 친구다. 고시 준비생이었던 노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은 1946년생 동갑내기인데다 고향도 같아 바로 말을 트고 가까이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사법시험을 통과해 변호사 자격을 얻었지만 정 전 비서관은 사법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경남도청에서 7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회 진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우정을 지속했으며 정 전 비서관은 사석에서는 "무현아"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낙마하자 1급인 그 자리에 당시 4급으로 서울시 감사담당관으로 재직하고 있던 정 전 비서관을 임명하는 파격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