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더스IR연구소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회사들의 실적 전망치와 결산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38곳 가운데 8곳만 실적 전망치를 달성해 IPO기업들의 신뢰성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신규 상장사 총 44곳 중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기업 3곳과, 당해년도 실적 전망이 없는 기업 3곳을 제외한 38곳을 대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별 전망 대비 달성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상장 당시 예상한 매출액을 100% 이상 달성한 기업은 9곳인 23.7%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 35곳 중 목표치에 부합한 업체는 14.3%, 순이익의 경우 전망치 발표 기업 23곳 중 13%만 기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적 전망치 달성률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 달성 기업 비율은 2007년 22.22%에서 지난해 23.68%로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 전망 달성 업체 비율도 8.33%에서 13.16%로 늘었다.

김승욱 큐더스IR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손실 등으로 인해 적자 전환한 기업들이 있어 순이익 부문에서는 달성률이 다소 낮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적 전망을 100% 이상 달성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약 2.99%포인트 올랐고, 이들 기업들의 평균 달성률 역시 전년 대비 19.7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IPO 기업 중에서는 세운메디칼이 매출액 달성률 106%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이익과 순이익 달성률도 각각 202%, 216%를 거둬, 실적 신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반면 목표 달성률이 50% 이하인 기업은 12개사로 집계됐고, 5곳의 경우 적자 전환했다.

이준호 IR큐더스 대표는 "최근 IPO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데 이 같은 긍정적인 시장환경과 더불어 국내 상장 기업들의 IR정보에 대한 책임의식도 한층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큐더스IR연구소는 최근 3개년 동안 국내 상장사 전체에 대한 신뢰성을 조사 분석한 '국내 상장사의 IR신뢰지표'를 완성,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IPO기업 실적 부풀리기 여전…"38곳 중 8곳만 전망치 달성"
IPO기업 실적 부풀리기 여전…"38곳 중 8곳만 전망치 달성"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