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대학생 샘솟는 아이디어…창업, 이젠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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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아시아 명문대학 창업대학생들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박4일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학 대강당에 모여 창업교류전을 가졌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 5개국에서 참가한 200여명의 창업대학생들은 스스로 개발한 아이템으로 경연대회를 벌이고 사업화를 위한 교류활동을 전개했다.
'아시아 스튜던트 벤처 포럼'(ASVF)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번 창업경연대회는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KT&G가 협찬했으며 창업진흥원과 대티즌, 캠퍼스플러스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는 중국 인민대와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와 와세다대 ,싱가포르경영대, 국립필리핀대 등 아시아지역 명문대 학생들이 그룹별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중국 베이징의 벤처밸리로 알려져 있는 중관촌 과학기술원구에 위치한 인민대 강당에서 열린 이번 경연대회장은 대학생들이 개발한 아이템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먼저 도쿄대와 와세다대 학생들로 구성된 일본 B팀(대표 하가 아야카 · 스즈키 히로미치)은 저온 냉각 기술을 이용해 식재료 및 음식을 재분배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먹을 것이 부족한 지역에 음식을 신선한 상태로 보내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음식산업은 어느 국가에서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부산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한국 B팀(대표 강민기)은 오프라인 e-book 스토어를 상품으로 내놨다. 이 아이템은 기존의 책보다 가볍고 값싼 것이 장점이다. e-book은 앞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구입한 e-book을 대여하거나 재판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싱가포르경영대 학생들로 구성된 싱가포르 A팀(대표 탕렌 청)은 총 24가지의 포인트 카드를 하나로 합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통합 카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RFID 기술을 이용, 다양한 판매점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적용 가능한 사업 범위가 매우 넓은 것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적으로 사용점을 마련해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게다가 소매업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줄 수도 있다.
인민대 학생들로 구성된 중국 A팀(대표 루쉬 차오)은 'www.5toall.com'이라는 아이템을 선보였다. 일종의 인터넷복권으로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후 지정된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금액이 판매자가 제시한 금액에 이르렀을 때 구매자들 중 한 명을 무작위로 뽑아 제품을 양도한다. 만약 판매자가 경매를 취소할 때에는 구매자들에게 5위안의 경매 입장료를 돌려줘야 한다. 약간의 벌금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이것도 하나의 수익원이 된다.
연세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한국 A팀(대표 김장우)은 IPTV와 연결하는 실시간 쇼핑시스템을 내놨다. 이는 바로 쇼핑몰과 연결되는 편리한 서비스로 드라마나 기타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보일 때 해당 물품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 수 있고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세계적인 추세가 IPTV의 도입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필리핀대 학생들로 구성된 필리핀팀(대표 키엘 빈센트)은 창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창업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이 핵심이다.
싱가포르경영대 학생들로 구성된 싱가포르 B팀(대표 하쉬 무라카)은 메디컬 투어리즘을 고안해냈다. 의료관광에 대한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국가별로 차이가 큰 의료비를 온라인 정보공유 및 제공을 통한 절감이 목표다. 공항 도착에서부터 출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여행, 숙박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모델이다.
베이징대 학생들로 구성된 중국 B팀(대표 자이언트 첸)은 장난감 로봇 사업을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초기에는 하급품질의 '아기 펭귄'로봇을 만들어 가족단위의 고객층에 판매한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중간품질단계의 '러브 펭귄', 고품질 단계의 '복(福)펭귄'을 차례로 만드는 것이 사업 계획이다. 초기의 저급품 구매고객이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면 고품질의 펭귄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도쿄대 학생들로 짜여진 일본 A팀(대표 요리키 츠보사카 · 나가이 타마키)은 일본 여행 지원사이트를 개발했다. 주기능은 온라인전화 예약서비스, 컨설팅 서비스, 쿠폰 정보 서비스 등이다. 컨설팅과 리뷰 기능을 가진 홈 페이지를 제작, 외국인이 편리하게 일본 여행을 하도록 돕고 일본인 방문객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번 창업교류전에 참가한 5개국 대학생들은 창업아이템을 서로 공유하고 국제적인 창업네트워크를 결성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