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위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소비 침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움츠러들기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경기 회복 이후에 대비하자는 전략인 셈이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한경마케팅대상을 받은 기업들은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수상기업들은 신제품 상품 전략과 브랜드 마케팅 전략, 그리고 고객만족 부문에 중점을 두고 소비 침체라는 위기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또 고객들이 상품과 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브랜드 마케팅을 꾸준히 펼쳤다. 기업이 오래도록 고객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총 18개 수상기업 중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업이미지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롯데홈쇼핑과 진로는 4년 연속,피죤과 삼성증권은 3년 연속,티니위니코리아와 비씨카드 SC제일은행 삼성네트웍스는 2년 연속 수상했다.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를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마케팅 성과와 마케팅 가치를 심사 기준으로 삼아 마케팅 성공 사례를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원스톱 금융포털을 지향하는 계좌를 개설, 고객이 증권 은행 카드 등 신한금융그룹의 통합서비스도 이용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삼성증권은 CMA를 통해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펀드 투자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패키지형 상품을 새롭게 출시해 고객을 만족시켰다. SC제일은행은 최고 연 4.1%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식 상품인 '두드림통장'으로 저금리에 여유자금 운용에 고민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는 설탕 대신 결정과당을 사용, 깔끔한 맛으로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극장과 지하철 승강장 PDP TV,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신규 동영상 광고로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줬다.

삼성네트웍스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삼성Wyz(와이즈)070은 문자전송, 다자간 전화회의 등 200여가지에 달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인터넷전화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통합서비스 이용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히트를 쳤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중국 내 단일 카드 사업자인 '은련'과 제휴해 신용카드인 '비씨 중국통카드'를 발급하는 등 세계화 전략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미니스톱은 고객만족도 측정 결과를 마케팅과 접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울특별시의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Shift)를 출시해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 꿈의 실현을 돕는 공익사업을 펼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피죤은 30여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전략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 생활용품 시장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코오롱제약은 제약업계 처음으로 독도 수호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담아 '독도사랑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사회공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교보AXA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업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공격적 판촉활동을 벌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같은 마케팅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만족을 무시하고는 경쟁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것이다. 수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선택의 기회가 열려 있는 개방사회에서는 소비자들이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