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맞아 값이 치솟은 금을 내다 파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또 금 대신 은이나 메탈로 만든 액세서리가 잘 팔리고 혼수 예물로 20만~30만원대 중가 패션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5일 시작한 금 매입 행사에서 이달 6일까지 13일간 40억원어치의 금을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매입했다.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하는 금 매입 목표액이 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2주 만에 목표치의 3분의 2를 달성한 셈이다. 액세서리 판매에서도 금으로 만든 '파인 주얼리' 대신 은,메탈로 만든 '커스텀 주얼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지 귀고리 목걸이 등 커스텀 주얼리 가격은 파인 주얼리보다 30~50% 낮다.

현대백화점의 올 1~3월 중 파인 주얼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에 그쳤지만 스와로브스키,폴리폴리,J 에스티나 등 커스텀 주얼리는 29%나 늘었다.

혼수예물로 D&G,DKNY,포실,마이클코어스,CK 등 20만~30만원대 중가 패션시계를 찾는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중저가 패션시계 매출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정중용 현대백화점 시계 바이어는 "혼수예물로 실속을 따지는 고객들이 많아 평소 백화점에 없는 패션시계 브랜드를 초청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