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자 그동안 주가가 장부가치에 크게 못 미쳤던 은행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9일 오후 2시 28분 현재 우리금융이 가격제한폭(14.96%)까지 오른 922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기업은행(10.33%) 하나금융지주(10.00%) 신한지주(8.33%) KB금융(7.78%) 외환은행(7.23%) 등 은행주가 동반 강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할인 요인인 불투명한 금융시장이 최근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대출 순증액과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이 지난달 각각 3조4000억원과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출 평균 증가 금액을 상회하는 등 정부의 금융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세계경기 침체 심화에도 불구하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은행이 흑자를 내고 있는 점은 은행주 가치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은행주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 실적이 1분기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68배에 불과한 은행 주가를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이 30%는 된다"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르고, 순이자마진(NIM)도 떨어지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조정이 오면 은행주를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