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이 부족해요. 일 다 끝내고 물러난 뒤 평가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상도 안받겠다고 극구 사양했는데…."

노동부가 제정한 '노사한누리상' 첫 번째 수상자인 김홍열 코오롱 노조위원장(50)이 밝힌 수상 소감이다. 이 상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협력과 양보교섭을 실천한 노사대표와 단체에 주어진다.

그는 2006년 7월 초강경 노조였던 코오롱 10대 노조위원장에 취임한 뒤 조합원 95% 이상의 찬성을 얻어 정치투쟁만 일삼는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2007년에는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고객 기업을 직접 찾아가 납품계약을 성사시켰다. 수상 자격은 충분했다. 그런데도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지금 회사경영이나 조합원 만족도는 제가 목표한 수준의 약 80%에 이른 것 같아요. 최소 90%는 돼야 합니다. " 김 위원장은 그 때까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빌 각오다. "1년에 세 켤레 정도 신는데 더 열심히 뛰어야 하니까 운동화 값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

김수찬 오피니언부장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