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하락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4.28포인트(4.30%) 오른 1316.35로 장을 마감했다. 장 막판 1317.29까지 오르면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3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다. 장중 순매도를 나타내던 막판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두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500억~600억원 가량의 순매도 규모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장 종료를 30분 남기고 순매수로 전환, 매수 강도를 급격히 높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장중 1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던 개인은 막판 팔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286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6092계약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 1827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권과 연기금이 대규모 차익 매물을 쏟아내면서 기관은 244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형주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대형주와 소형주는 4.20%와 4.24% 올랐고 중형주는 5.06% 급등했다.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융업종이 8% 이상 급등했다. 은행, 보험, 증권, 의료정밀, 건설, 기계, 운수장비 등이 5% 이상 동반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KT&G와 LG화학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4% 급등하며 58만원을 회복했다. 금융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시총 상위 은행주들이 급등했다. 우리금융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등이 6~9%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 현대차, 두산중공업,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롯데쇼핑 등도 강세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40개를 포함해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740개였고, 하한가 1개를 비롯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108개에 불과했다. 31개 종목은 보합.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