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연 2.0%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연 5.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 2월 2.0%로 내린 이후 지난달과 이달 연속 동결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분기까지 경기 하강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최근 1~2개월은 하강 속도가 상당히 완만해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생산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 지난해 10월 -1.9%,11월 -13.8%,12월 -18.7%,올 1월 -25.6% 등으로 급감세를 보였으나 2월에는 -10.3%로 진정세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광공업생산은 2월 6.8%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총재는 "한은이 지난 몇 달 동안 매우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폈고 정부도 신용보증을 대폭 확대한 데 힘입어 금융시장 상황이 2~3개월간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러나 "국내 경제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여지가 완전히 닫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정부는 이날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박준동/이태명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