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4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울산 로봇공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4세대 LCD운반용 로봇 연구에 들어가 약 7개월 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오는 7월부터 LG디스플레이 신규 4세대 LCD 생산라인에 로봇 60여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4세대 LCD는 MP3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며 가로 680㎜ 세로 880㎜ 크기다.

지금까지 4세대 LCD운반용 로봇은 일본 유럽 등 외국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로봇 국산화로 해외 로열티 지급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4세대 LCD운반용 로봇 개발에 앞서 지난해 5 · 6 · 8세대 LCD운반용 로봇 개발에 성공,그동안 250여대의 로봇을 생산해 왔다. 작은 크기의 LCD 기판을 운반하는 로봇을 만들 때 더 정밀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CD운반용 로봇은 LCD 패널 크기(세대)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미세한 먼지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기 때문에 로봇 제작 과정에서 보통 1㎥당 0.3㎛(마이크로미터 · 1㎛는 100만분의 1m)의 미세먼지를 10개 이하로 유지하는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진병하 현대중공업 로봇총괄 상무는 "지속적인 LCD 로봇의 국산화로 국내 LCD 산업이 연간 200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LCD운반용 로봇 분야에 처음 진출한 이후 국내 시장(연간 1억달러 규모)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