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반년 동안 극적인 변화를 거쳤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의 3.3㎡(1평)당 평균 가격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가격변동 폭이 3.3㎡당 250만원이나 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강남4개구 재건축 아파트는 3.3㎡당 3178만원이었다. 하지만 10월에는 3015만원으로 떨어졌고,11월에는 결국 3000만원대가 깨져 2916만원으로 추락했다. 연말에는 2856만원까지 빠졌다. 반등에 성공한 것은 새해가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1월에는 2961만원으로 올랐고 2월에 들어서자 3027만원을 기록하며 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3월에는 3059만원으로 상승했고,이달 10일 현재로는 3108만원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시세의 98% 수준이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작년 9월보다 아파트값이 더 올랐다. 잠실 제2롯데월드 호재와 맞물리면서 작년 9월 3.3㎡당 2967만원이었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3061만원으로 뛰었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2630만원로 조사됐기 때문에 저점대비 3.3㎡당 430만원이나 상승한 셈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서울 전체 집값과 완전히 따로 놀았다. 지난해 10월 강남4개구 재건축 아파트는 4.52%가 빠지며 급락했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 전체 집값은 1.16%가 하락하는 데 그쳤다. 내림폭이 4배에 가까웠다는 말이다. 반등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강남4개구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1월 3.08%가 올랐지만 재건축 시장을 뺀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0.39% 떨어졌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