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도 못하면서 대기업 취업 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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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900점이 넘는 토익(TOEIC) 성적표를 들고 마치 영어를 '정복'한 것처럼 면접일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면접장을 나올 때 당신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기업들은 더 이상 손에 쥐어진 '필기'시험 성적표를 믿지 않는다. 그 대신 얼마나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애를 쓴다.
올해 대기업 채용전형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영어 말하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입사지원시 토익이나 토플(TOEFL),텝스(TEPS) 등 공인어학성적 제출을 의무화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영어 면접을 거치는 회사들이 증가하더니,올해는 아예 영어회화 시험을 의무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잇따라 채택되는 영어회화 시험
영어회화를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곳은 삼성그룹이다. 올 상반기 공채부터 입사지원시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이나 '오픽(OPIc)' 성적을 반드시 제출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어회화 성적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 자체적으로 말하기 시험을 치렀다.
CJ그룹도 올 대졸 신입공채부터 토익 스피킹 등 영어 회화 시험 성적을 내도록 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역량면접 합격자에 한해 영어 회화 성적을 제출토록 했고 하반기부터 모든 입사지원자들에게 지원서 작성시 영어 회화 성적 기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입사 지원자들도 스피킹이나 오픽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지금은 미제출자에 한해서는 1차 면접전형으로 오픽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신입공채부터는 영어 회화 성적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입사지원 단계에서 토익,텝스 등 기존의 공인어학점수와 함께 영어 회화 시험 성적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 토익 스피킹 점수와 오픽,ESPT 성적을 제출할 경우 영어 회화 테스트 전형을 면제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입사지원 시 토익 성적표 제출을 필수화하고 1차 합격자 대상으로 '토익 스피킹 앤드 라이팅 테스트(TOEIC Speaking and Writing Test)'를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취업 정보업체인 커리어 관계자는 "영어 회화뿐만 아니라 쓰기 능력까지 평가함으로써 영어의 4대 영역인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모두 점수에 반영하고 분야별 직무에 맞게 신입사원을 배치한다는 취지"라며 "최근 다른 기업들도 이들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신입공채에서 ESPT(English Speaking Proficiency Test) 등 영어 회화 성적 제출 지원자를 우대하고 있다.
◆영어 회화 시험 어떤 게 있나
가장 보편적인 시험은 토익 스피킹이 있다. 시험은 총 11문항으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일상생활이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지문 읽기,사진묘사,질문 듣고 답하기,해결책 제시하기 등의 유형으로 진행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된다. ETS인증 센터 컴퓨터의 인터넷을 통해 문제가 송신되고 응시자는 컴퓨터 상에서 음성을 녹음하거나 문장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홈페이지(www.toeicswt.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성적은 시험 응시일로부터 약 2주 후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토익 스피킹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국내 250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픽은 상황별 질문에 대해 응시자가 영어로 답변하면 인터뷰 내용이 녹음파일로 저장되고 ACTFL 공인어학능력 평가자가 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시험시간은 약 40분으로 시험 문항은 12~15개로 이뤄져 있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측정되며 성적은 시험일로부터 7일 후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하다. 접수는 홈페이지(www.opic.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ESPT는 동영상을 통해 언어적 능력뿐 아니라 응시자의 표정,제스처 등 비언어적 능력까지 총체적으로 관찰해 평가한다. 점수는 1000점 만점이다. 평가에 사용되는 항목은 이해력(상대방의 질문을 이해하는 정도),정확성(효과적인 의사전달을 위한 문법의 정확성,단어와 어휘의 적절성),유창성(질문에 응답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때 머뭇거림 없이 보여주는 영어구사의 능숙함),발음(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억양,강세,리듬의 사용 정도) 등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올해 대기업 채용전형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영어 말하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입사지원시 토익이나 토플(TOEFL),텝스(TEPS) 등 공인어학성적 제출을 의무화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영어 면접을 거치는 회사들이 증가하더니,올해는 아예 영어회화 시험을 의무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잇따라 채택되는 영어회화 시험
영어회화를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곳은 삼성그룹이다. 올 상반기 공채부터 입사지원시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이나 '오픽(OPIc)' 성적을 반드시 제출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어회화 성적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 자체적으로 말하기 시험을 치렀다.
CJ그룹도 올 대졸 신입공채부터 토익 스피킹 등 영어 회화 시험 성적을 내도록 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역량면접 합격자에 한해 영어 회화 성적을 제출토록 했고 하반기부터 모든 입사지원자들에게 지원서 작성시 영어 회화 성적 기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입사 지원자들도 스피킹이나 오픽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지금은 미제출자에 한해서는 1차 면접전형으로 오픽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신입공채부터는 영어 회화 성적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입사지원 단계에서 토익,텝스 등 기존의 공인어학점수와 함께 영어 회화 시험 성적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 토익 스피킹 점수와 오픽,ESPT 성적을 제출할 경우 영어 회화 테스트 전형을 면제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입사지원 시 토익 성적표 제출을 필수화하고 1차 합격자 대상으로 '토익 스피킹 앤드 라이팅 테스트(TOEIC Speaking and Writing Test)'를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취업 정보업체인 커리어 관계자는 "영어 회화뿐만 아니라 쓰기 능력까지 평가함으로써 영어의 4대 영역인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모두 점수에 반영하고 분야별 직무에 맞게 신입사원을 배치한다는 취지"라며 "최근 다른 기업들도 이들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신입공채에서 ESPT(English Speaking Proficiency Test) 등 영어 회화 성적 제출 지원자를 우대하고 있다.
◆영어 회화 시험 어떤 게 있나
가장 보편적인 시험은 토익 스피킹이 있다. 시험은 총 11문항으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일상생활이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지문 읽기,사진묘사,질문 듣고 답하기,해결책 제시하기 등의 유형으로 진행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된다. ETS인증 센터 컴퓨터의 인터넷을 통해 문제가 송신되고 응시자는 컴퓨터 상에서 음성을 녹음하거나 문장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홈페이지(www.toeicswt.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성적은 시험 응시일로부터 약 2주 후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토익 스피킹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국내 250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픽은 상황별 질문에 대해 응시자가 영어로 답변하면 인터뷰 내용이 녹음파일로 저장되고 ACTFL 공인어학능력 평가자가 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시험시간은 약 40분으로 시험 문항은 12~15개로 이뤄져 있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측정되며 성적은 시험일로부터 7일 후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하다. 접수는 홈페이지(www.opic.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ESPT는 동영상을 통해 언어적 능력뿐 아니라 응시자의 표정,제스처 등 비언어적 능력까지 총체적으로 관찰해 평가한다. 점수는 1000점 만점이다. 평가에 사용되는 항목은 이해력(상대방의 질문을 이해하는 정도),정확성(효과적인 의사전달을 위한 문법의 정확성,단어와 어휘의 적절성),유창성(질문에 응답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때 머뭇거림 없이 보여주는 영어구사의 능숙함),발음(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억양,강세,리듬의 사용 정도) 등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