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인권침해죄로 25년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오는 5월부터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정보부장에게 1천500만 달러를 주어 정치공작을 지시한 사건과 관련하여 5월11일부터 부패혐의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공금에서 1천50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15년 징역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치공작이 언론에 탄로난 후 국내 여론이 비등하자 후지모리는 일본으로 도망가 현지의 한 호텔에서 팩스로 대통령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이에 앞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지난 1991년과 1992년 민간인 25명이 군 살인조직에 의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하여 인권침해죄로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의원은 자신이 오는 2011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을 확인하면서 좌파 오얀타 후말라를 자신의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코 의원은 리마의 외신기자 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부친에 대해 25년 징역형이 선고된 이후 지지자들이 집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코 의원은 "빈곤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인권침해 재판 판결을 부당하다고 평가하면서 정치참여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후지모리 정권을 지지했던 빈곤층이 지난 번 대선에서는 우말라를 지지한 만큼 빈곤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우말라와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장군 출신의 우말라는 자유무역을 반대하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치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 미국과 이웃 칠레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현직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오는 2011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리마 AFP.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