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란제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단골 고객이라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이 11개 모든 점포에서 란제리 구매 고객의 연관구매 상품 순위를 조사한 결과, 란제리 구매고객이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사고 구매건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란제리 구매고객은 매출액 기준으로 샤넬>삼성전자>루이비통>설화수>에르메스>청과곡물>엘지전자>정관장>타임>구호 순으로 상품을 구입했다.

구매건수 기준으로는 베즐리(베이커리)>청과곡물>설화수>애채>정육>샤넬화장품>지오다노>에스티로더>랑콤화장품 순이었다.

명품(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과 화장품(설화수, 에스티로더, 샤넬화장품, 랑콤화장품)은 백화점에서 가장 큰 매출을 발생시키는 품목이다.

때문에 란제리 구매고객이 명품과 화장품 구매로 이어졌다는 것 자체가 단골고객이라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란제리 구매고객이 베이커리와 정육, 야채 등을 백화점에서 구매했다는 점은 이들이 대형마트가 아닌 백화점에서 먹을거리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구매력 높은 단골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대규모 란제리 행사를 준비했다.

이 백화점은 압구정동 본점(13~16일)과 무역점(3~5일, 17~19일), 천호점(17~19일), 목동점(21~23일)에서 '세계 란제리 대전'을 진행한다.

비비안과 비너스, 와코루, 우먼시크릿, 프린세스탐탐, CK언더웨어 등 총 19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물량만 6만점(13억원 규모)이며, 5000원짜리 특가상품에서부터 12만원짜리 고가 상품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기존 행사장에서는 판매한바 없는 남성속옷까지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13일부터 16일까지 '비너스 브랜드 앙코르전'을 열고, 정상가격 대비 50% 할인하는 균일가상품전을 진행한다.

이 백화점의 란제리 담당 바이어는 "란제리는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불황기에 고객의 패션욕구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란제리의 패션성이 높아지면서 구매주기도 매년 짧아지고 있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자주 불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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