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들은 불황이 오히려 좋은 기회다.

대부분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는 불황기에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일수록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코카콜라가 1920년대 대공황,2차 세계대전,오일 쇼크와 같은 위기 때마다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감성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이 선정한 '2009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의 면면에서도 이 같은 경향을 뚜렷이 읽을 수 있다. 평소 브랜드 관리에 꾸준히 힘써온 브랜드들이 대부분 리스트에 올랐고,불황기를 맞아 그 파워는 한층 굳건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대형마트) '래미안'(아파트) '롯데백화점'(백화점) '딤채'(김치냉장고) 등은 10년 연속 브랜드스타에 선정되며,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BC카드'(신용카드)는 전업 카드사들의 맹추격을 뿌리치며 7년 연속 뽑혔고 '삼성서울병원'(종합병원)은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훼미리마트'(편의점) '하나투어'(여행사) '네이버'(포털사이트) '웅진케어스'(공기청정기) '웅진룰루'(비데) '아이나비'(내비게이션) 등은 5년 연속 영예를 이어갔다.

또 '제주 삼다수'(생수) '웅진코웨이'(정수기) '네이트온'(메신저) '싸이월드'(커뮤니티포털) '샤트렌'(여성의류) 등은 4년 연속,'싱크마스터'(모니터) '금호렌터카'(렌터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온라인자동차보험) '피죤'(섬유유연제) '놀부'(한식) 'BHC치킨'(치킨전문점) 등은 3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 브랜드스타에 이름을 올렸던 '금호타이어'(타이어) '케토톱'(관절염치료제) '여명808(숙취해소음료)' '한양사이버대학교'(사이버대학교) 등도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 힘입어 2년 연속 뽑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위에 등극한 브랜드들도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피자'(피자)는 '피자헛'의 아성을 누르고 처음으로 브랜드스타에 올라 토종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G마켓'(인터넷쇼핑)도 '옥션'을 누르고 브랜드스타에 등극했다. 또 '대한항공'(항공사) '대한생명'(생명보험) '롯데슈퍼'(대형슈퍼마켓) '대한통운택배'(택배) '더페이스샵'(화장품 브랜드숍)도 '2009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 각 부문 1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강옥근 브랜드스톡 이사는 "불황기일수록 브랜드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만큼 기업들도 브랜드 경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 어떻게 선정했나

'2009 대한민국 브랜드스타'는 브랜드가치 평가기관인 브랜드스톡의 고유 평가모델인 'BSTI(Brand Stock Top Index)'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BSTI는 브랜드스톡 증권거래소의 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 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평가모델이다. 브랜드가치 평가모델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획득,그 타당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BSTI 산출시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 주가지수는 브랜드스톡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각 브랜드의 주가를 평가,지수화한 것이다. 지난 1~3월 총 180개 품목,7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연인원 100만명의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했다.

소비자조사지수는 브랜드스톡의 패널 회원 4만명을 대상으로 각 브랜드별 인지도,호감도,만족도,신뢰도,구매 의도 등 5개 항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뒤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