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예술단체 등 문화 기업이 해외에서 공연해 거둬들인 수입에 대한 영업세를 면제하고 책과 영상물 등 문화상품 수출 때에도 증치세(부가가치세)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의 문화 기업 육성책은 경제와 군사력에 이어 소프트 파워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번 육성책은 예술단체는 물론 신문출판 방송사 영화제작업체 영화관 애니메이션업체 등 모든 문화 기업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영화 판권수입을 비롯해 농촌에서 영화 상영을 통해 올린 수입 등에 대해 증치세와 영업세가 면제된다. 또 문화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하지만 중국 자체에서 조달하기 힘든 설비 등을 수입할 때는 수입관세도 물리지 않는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앞서 '신문출판 체제 개혁'이라는 문건을 통해 향후 3~5년 내 자산과 매출 규모가 각각 100억위안(약 2조2000억원)이 넘는 6~7개의 글로벌 대형 미디어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중국 문화부는 자본금 10억위안(약 2200억원) 규모의 애니메이션업체를 만들어 3년 내 연간 100억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이른바 중국판 월트디즈니로 키운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160여개 국가별 투자전략을 담은 지침을 내놓기로 하고 우선 일본 독일 등 20개국에 대한 해외 투자지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2004년 한국의 자동차 등 국가별 유망 투자 분야를 적시한 국가별 산업 투자지침을 발표한 이후 해마다 이를 갱신해왔지만 이번처럼 국가별 종합 투자환경을 담은 지침이 나오기는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