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후보자 등록에 이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4 · 29 재선거가 이상한 선거양상을 띠고 있다. '반(反) MB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벼르던 민주당이 '정동영 무소속 출마'로 자중지란에 빠졌고 한나라당은 친이 친박싸움만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의 컨셉트를 '경제살리기'로 규정,경제전문가들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당내 관심은 온통 경북 경주에 쏠려 있다. 친이명박계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근혜 측 무소속 정수성씨의 일전이 예고된 곳이다. 친이 · 친박 모두 경주 재선거 결과가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정수성씨에 대한 '출마 포기 종용' 논란으로 친이 · 친박 갈등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주당의 내부 분열은 더 심각하다. 정동영 전 장관은 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당→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내에선 당 지도부가 지역민심이나 당내 여론을 수용하지 않은 채 정 전 장관에 대한 공천배제를 강행,정치력 부재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인 인천 부평선거 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준혁/민지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