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11일 부산지방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대검 소속 검사 2명이 직접 부산지검으로 내려가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11시간 동안 권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권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했다. 11일 오후 10시40분께 일본 도쿄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노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비공개로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1시40분께 귀가조치됐다.

검찰은 노씨를 상대로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달러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이 돈을 사실상 사용한 것이 아닌지 추궁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