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년만에 최대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취급 유인의 확대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9년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15조5026억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2조792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금융기관들이 대출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한 여파로 가계대출이 3조3000억원 감소, 특히 지난 5년만에 최대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던 1월에 비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 부문의 경우 1월 1조3820억원 감소에서 2월 2조9784억원으로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와 같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부문 역시 1월 8708억원에서 감소에서 2월 1862억원 감소로 그 폭이 대폭 줄었다.

이상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금은행 대출은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과 금융기관의 주택 담보대출 취급 유인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의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가계대출 동향을 살펴보면 2월말 현재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280조9394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1422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대출의 증가 폭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도 109조2301억원으로 늘어나 지난달 1조3928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한편 2월말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8.1%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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