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 파산과 연계된 기업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났으나 '시작에 불과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톰슨 로이터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파산과 연계된 M&A가 전세계적으로 34건에 달해 올들어 모두 67건으로 늘었다면서 이것이 지난 2004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톰슨 로이터 보고서는 파산했거나 법정 관리를 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런 M&A가 미국과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면서 침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빨리 시작됐으며 또 파산 규정도 상대적으로 빡빡하지 않은 점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침체가 시작되고 12-18개월 후 기업이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감안할 때 파산과 연계된 M&A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연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산 연계 M&A는 지난 2002년 7월 87건으로 기록을 세운 후 이번 금융 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5월 7건으로 가장 적었다.

보고서는 과거 침체 때는 통신과 첨단기술 쪽이 M&A 주 요 대상이었으며 사모펀드를 비롯한 전략적 바이어들이 많았던데 반해 지금은 제조 및 소매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여전한 신용 경색으로 차입이 용이하지 않은 상 황에서 사모펀드에 의한 M&A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