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北로켓 편승하는 日우경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성호 정치부 기자 jas@hankyung.com
"그간 입지가 좁았던 일본 우익세력들의 초조함을 한방에 풀어준 호재였다. 바닥을 치던 아소 총리와 자민당 지지율은 모처럼 올라갔고 '지유보케(自由ぼけ · 안보 불감증)'에 빠져 있던 일본인들에겐 경각심을 안겨줬다. "
12일 저녁 일본 지바(千葉)시에 살고 있는 기자의 친구인 회사원 오시다씨(35)는 전화로 북한의 로켓발사 후 일본 내 분위기를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그간 복잡한 한일관계보다는 서울 명동 떡볶이와 갈비 맛에 푹 빠져 한국을 알게 됐지만 북한 로켓 발사 이후엔 '북풍(北風)'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 등이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주변의 긴장국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데 한일 간 외교 소통은 잘 되는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외형상 한일 관계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아소 총리 취임 이후 무려 6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매번 '한일 간 우호 관계 발전'을 다짐했다.
양국 정상의 말대로라면 한일 관계는 좋아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일본은 평화헌법을 파기하고 군사대국화로 가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동북아 역사와 관련해 우익단체가 만든 역사 왜곡 교과서가 정부 검정을 통과했다. 올해 하반기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 지도 요령 해설서가 나온다.
우리 정부는 역사 왜곡 교과서의 검정통과에 대해 즉시 유감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그뿐이다. 일본은 사고치고 우리는 항의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로켓 문제라는 현안을 앞두고 역사문제 등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한일 관계가 불편해지면 곤란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의 고민도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미래만 강조하며 일본의 우경화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일본 후지TV의 한 기자는 "한일 관계를 위협하는 변수가 산재해 있다고 한국 정부가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무시한다면 양국 간 우호는커녕 일본 우경화만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시정노력이 없는 한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관계는 요원하다.
12일 저녁 일본 지바(千葉)시에 살고 있는 기자의 친구인 회사원 오시다씨(35)는 전화로 북한의 로켓발사 후 일본 내 분위기를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그간 복잡한 한일관계보다는 서울 명동 떡볶이와 갈비 맛에 푹 빠져 한국을 알게 됐지만 북한 로켓 발사 이후엔 '북풍(北風)'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 등이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주변의 긴장국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데 한일 간 외교 소통은 잘 되는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외형상 한일 관계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아소 총리 취임 이후 무려 6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매번 '한일 간 우호 관계 발전'을 다짐했다.
양국 정상의 말대로라면 한일 관계는 좋아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일본은 평화헌법을 파기하고 군사대국화로 가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동북아 역사와 관련해 우익단체가 만든 역사 왜곡 교과서가 정부 검정을 통과했다. 올해 하반기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 지도 요령 해설서가 나온다.
우리 정부는 역사 왜곡 교과서의 검정통과에 대해 즉시 유감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그뿐이다. 일본은 사고치고 우리는 항의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로켓 문제라는 현안을 앞두고 역사문제 등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한일 관계가 불편해지면 곤란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의 고민도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미래만 강조하며 일본의 우경화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일본 후지TV의 한 기자는 "한일 관계를 위협하는 변수가 산재해 있다고 한국 정부가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무시한다면 양국 간 우호는커녕 일본 우경화만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시정노력이 없는 한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관계는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