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매장면적 330㎡(100평) 안팎인 '소형 이마트'를 본격 늘린다.

이마트는 서울 상도동,대방동,가락동에 각각 330㎡ 안팎의 소규모 점포 3곳을 확보,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간판으로 개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마트는 전국 121개 점포 중 신월점 수서점 여의도점 광명점 김포점 이문점 등 6개점을 대형마트(3300㎡ 이상)보다 작은 990~2000㎡의 대형슈퍼마켓(SSM) 규모로 운영하고 있지만,이보다 훨씬 작은 소형 점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는 "수도권에는 대형마트에 적합한 부지를 더 이상 구하기 힘들어 접근성이 좋은 주택가나 도심에 맞는 중소형 점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소형 점포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동네 상권'을 겨냥한 대형 유통업체 간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그동안 1000㎡ 이상의 SSM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온 GS수퍼마켓과 롯데슈퍼는 올 들어 주택가 중심으로 500㎡ 이하 중소형 매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보다 더 작은 200~330㎡(60~100평)짜리 편의점형 소형 점포를 아파트단지와 오피스 상가 위주로 연말까지 100개 이상 낼 계획이다. 현재 점포 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131개로 가장 많고 롯데슈퍼가 115개,GS수퍼마켓은 111개다.

한편 김경배 슈퍼마켓조합연합회 회장은 "이마트까지 슈퍼마켓 시장에 뛰어들면 안그래도 생존 위기에 몰린 슈퍼마켓 자영업자들은 더욱 힘들어진다"며 "금주 내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