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장사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공모주가 인기를 끌면서 자회사 가치 상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멘트업체 쌍용양회는 5.68% 급등한 8180원에 마감,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8000원대에 올랐다. 쌍용양회가 지분 94.8%를 보유한 자회사 쌍용머티리얼이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쌍용양회를 12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쌍용머티리얼은 2000년 쌍용양회 신소재사업부문이 분사된 회사로 지난해 매출 681억원에 순이익 7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STX그룹 4인방은 조선기자재업체 STX엔파코의 상장을 앞두고 사흘 연속 동반 강세다. 특히 STX엔파코 지분 51%를 보유한 STX엔진은 이날 3.96% 오른 것을 포함해 사흘간 28.30% 급등했다.

웅진케미칼도 1.48% 오르며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웅진케미칼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에리트베이직의 2대주주(16.8%)여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에리트베이직은 2002년 설립돼 웅진케미칼의 의류사업부 등을 영업양수한 회사로 이달 말께 예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코스닥 기업 동국산업도 자회사인 풍력업체 동국S&C의 코스닥 상장 추진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다. 동국산업은 지난 10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52주 신고가인 1만900원까지 올랐다가 막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2.42% 내린 1만100원에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자회사의 상장 이후에도 주가 움직임이 연동될 여지가 높지만 상장 이후엔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