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관련 M&A 시장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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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67건 성사…FT "파산시장 급속히 커질 것"
"당신의 파산이 내겐 새로운 기회를 준다. "
경기침체 속에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잇따라 헐값에 알짜 사업 부문을 내놓으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큰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올해 파산 관련 인수 · 합병(M&A) 규모가 5년 만에 최대로 급증할 전망인 가운데 시장에선 이 같은 추세가 경기 회복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톰슨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파산 절차와 연계된 M&A 건수가 총 67건으로,이 가운데 34건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성사돼 2004년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일본이 22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톰슨로이터는 미국과 일본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충격을 제일 많이 받은 데다 파산 및 법정관리 절차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파산 관련 M&A 사례는 델파이와 베어링포인트다.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사로 2005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델파이는 지난달 30일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컨소시엄에 브레이크시스템 및 서스펜션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미 컨설팅업체 베어링포인트도 라이벌인 딜로이트에 공공사업 부문을 3억5000만달러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파산 관련 M&A는 2002년 7월 87건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후 이번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5월 7건으로 가장 적었다.
또 과거에는 통신과 첨단기술 등 정보기술(IT) 부문이 주요 파산 관련 M&A 대상이 됐던 반면,올 들어선 제조업과 소매업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일반적으로 침체가 시작된 뒤 12~18개월 후 기업 파산 건수가 최대에 이른다"며 "이를 감안할 때 파산과 연계된 M&A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급증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 · 유동화펀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란 투자자들이 만기 전에 급히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사모펀드 지분을 다시 살 수 있는 펀드를 가리킨다.
이와 관련,골드만삭스는 '빈티지 V 펀드'란 이름으로 55억달러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보유 중인 사모펀드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펀드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경기침체 속에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잇따라 헐값에 알짜 사업 부문을 내놓으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큰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올해 파산 관련 인수 · 합병(M&A) 규모가 5년 만에 최대로 급증할 전망인 가운데 시장에선 이 같은 추세가 경기 회복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톰슨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파산 절차와 연계된 M&A 건수가 총 67건으로,이 가운데 34건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성사돼 2004년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일본이 22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톰슨로이터는 미국과 일본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충격을 제일 많이 받은 데다 파산 및 법정관리 절차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파산 관련 M&A 사례는 델파이와 베어링포인트다.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사로 2005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델파이는 지난달 30일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컨소시엄에 브레이크시스템 및 서스펜션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미 컨설팅업체 베어링포인트도 라이벌인 딜로이트에 공공사업 부문을 3억5000만달러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파산 관련 M&A는 2002년 7월 87건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후 이번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5월 7건으로 가장 적었다.
또 과거에는 통신과 첨단기술 등 정보기술(IT) 부문이 주요 파산 관련 M&A 대상이 됐던 반면,올 들어선 제조업과 소매업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일반적으로 침체가 시작된 뒤 12~18개월 후 기업 파산 건수가 최대에 이른다"며 "이를 감안할 때 파산과 연계된 M&A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급증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 · 유동화펀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란 투자자들이 만기 전에 급히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사모펀드 지분을 다시 살 수 있는 펀드를 가리킨다.
이와 관련,골드만삭스는 '빈티지 V 펀드'란 이름으로 55억달러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보유 중인 사모펀드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펀드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