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코스닥시장인 차스닥시장(중국명 창업판)이 당초 예정됐던 올 5월이 아닌 8월 이후에나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대형 증권사로 업계 2위권인 중국인허증권의 타이 텅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차스닥시장에서의 기업 공개(IPO)와 주식 매매는 빨라야 올 8월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스닥시장에 대한 중국 내부의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지난달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차스닥관리규정'은 예정대로 5월1일부터 시행되겠지만 시장은 이 시점에 맞춰 개설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탕 센터장은 또 중국에는 기술중심 기업이 많지 않아 차스닥시장이 설립돼도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등 기술중심 소형기업들 가운데 당장 상장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업 수가 30~50개 수준에 그친다"며 "1990년대 말 코스닥 열풍이 불었던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측이 상장 대기중인 기업이 500여개에 달한다고 밝힌 것과는 실제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 투자자들도 '이번에는 설립되나 보다'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크게 기대를 걸지 않는 상황"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탕 센터장은 "차스닥시장이 개설돼도 당국에서 매년 100개 이상은 상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