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의 HSBC가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않기 위해 본사 사옥까지 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HSBC가 런던 캐나다 광장에 위치한 45층짜리 '카나리 워프 월드 헤드쿼터'와 뉴욕 5번가의 빌딩,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빌딩 등 3개 건물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독자생존하겠다는 것으로,구제금융에 따른 정부의 경영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HSBC의 빌딩 매각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HSBC가 그만큼 절박하게 구제금융을 피하려고 노력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의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40% 하락했으며,런던의 빌딩 가격은 지난 2월까지 12개월동안 29% 떨어진 상태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빌딩 3곳의 매각가격이 총 27억파운드(39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와 함께 HSBC가 빌딩 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