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에 스위스의 건축가 페터 줌토르가 2009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스위스와 유럽 여러국가, 미국 등지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페터 줌토르가 '2009 프리츠커 건축상' 을 받게 됐다. 상금은 10만 달러.

이 상은 매년 하얏트 재단이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고, 사람들과 건축환경에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건축상으로 꼽히고 있다.

줌토르는 지난 30년간 고국 스위스를 주무대로 활동해 왔으며, 매우 고아한 박물관과 주택단지, 호텔 등을 설계해 왔다. 특히 건축물에 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건축물은 소박하면서도 선이 굵기로 유명하다.

자연소재를 활용한 유명 건축물로는 스위스 발스 지역의 스파가 꼽힌다. 줌토르는 암반에서 영감을 얻어 이 건물을 암반위에 지었으며, 지붕 아래 놓인 욕실들은 자연환경에 둘러쌓여 언덕에 절반 가량 묻혀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줌토르는 건축가로 활동하기 이전에 캐비넷 제작가로서 훈련 받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공예기술과 배려심이 잘 묻어나 있다.

줌토르는 자기 자신을 이데올로기나 건축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장소와 이용법 등 인간이 기본적으로 건축물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원칙을 주안점으로한 인테리어를 건축에 적용시켜 왔다.

최근 지어진 예배당은 나무 줄기로 건물을 둥그렇게 감쌌다. 줌토르는 이 나무 줄기를 태워 만들어진 나무결을 인테리어로 사용, 탄 냄새가 그대로 남아있게 했다.

줌토르는 그동안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프로젝트가 아니면 대부분의 건축 섭외를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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