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3일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원화 매출액 31조8000억원, 영업이익 4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본사기준으로는 18조9000억원의 매출과 2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기존 예상치보다는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IT(정보기술) 제품 수요는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적극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원화 약세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실적회복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본사기준으로 반도체가 -5640억원, LCD(액정표시장치) -2710억원, 디지털미디어가 -32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통신 부문이 63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 부문의 선전은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면서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세계 3위 노트북 업체인 '에이서'의 1분기 대비 2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25%-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의외로 2분기 노트북 수요가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부문도 낸드 뿐만 아니라 D램 가격 역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2분기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올해 실적 기준으로 벨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실적전망을 감안하면 상승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