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상승은 펀드의 환매로 이어지게 될까?

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환율 안정화, 신용경색의 완화 등으로 증시분위기는 연초와 비교해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개선세에도 펀드에 추가로 유입되는 자금이 적은 편이다. 이를 두고 13일 증권사들은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험있고 용기있는 투자자들만이 추가불입으로 돈을 벌었다는 평가와 1200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환매가 시작됐다는 의견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식시장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성에 대한 불안을 감수한 용기 있는 펀드투자자들은 양호한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반등에서 대응할수 있는 방법으로 △양호한 운영흐름을 보이는 펀드로 교체하거나 △적립식펀드를 통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방법, 그리고 △ 단기적 대응방안으로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이용할 것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대신증권 SK증권 동양종금증권은 4월들어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가 유출되고 있다며 펀드환매에 대한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이후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다시 140조원 대를 회복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보인자"면서 "하지만 해외분과 ETF분을 제외하면 여전히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에도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약 154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는 것. 지난 7일에 3억원 순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주간 일평균 310억원 수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설정 규모도 전월 대비 15억원 가량 감소하고 있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유출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에 따라 환매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즉 코스피 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환매압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매 등을 위한 순매수 증가에 의해 ETF 로 자금 유입이 강화됐다"면서 "반면 주가 상승에 의한 차익 실현 수요 증가로 ETF 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의 해지 규모가 증가됐다"고 평가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의 기폭제가 되는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미미하다"며 "지난해 말 감소했던 MMF(머니마켓펀드)의 자금이 재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객예탁금이나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개인들이 펀드보다는 직접매매에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