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삼성전자에 대해 예상보다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다며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7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의 속도가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면서 "1분기 실적은 연초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직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이 16조7000억원, 영업적자 1000억원, 순이익 1850억원으로 전망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낸드(NAND)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도 649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인 2810억원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분기 실적 개선의 흐름을 감안할 때 2010년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 가격은 연초 이후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접어들며 상승세가 더 강화되고 있는 상황. 최근 애플은 6월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 생산을 위해 8Gb 1억개를 주문했으며 이를 대부분 삼성전자를 통해 조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휴대폰 전 부문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2010년 이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발광다이오드(LED) TV,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성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지난 10년간의 흐름을 돌이켜봤을 때 전부문에 걸쳐 신제품(new product) 사이클을 맞았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면서 "수요회복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으나 실적 개선 가시화에 따라 삼성전자 가치는 점진적인 레벨업 과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