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한화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3월초보다 60% 이상 올랐다.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탄력도 높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올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8.9% 줄어든 534억원에 그치지만 순이익은 859억원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54%, 24%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순이익 급증은 1분기에 대규모 지분법평가이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였던 한화석유화학과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4분기에 866억원에 달했던 지분법평가손이 올 1분기엔 818억원의 평가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차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권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의 유동성과 기업의 신용위험이 개선되는 신호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한화의 기업가치 산정에 부동산 자회사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며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건설에 시흥매립지 매각 중도금 및 잔금 4900억원이 가까운 시일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원화약세에 따른 무역부문의 수출 호조로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규제완화 입법의 수혜도 예상된다. 전 연구위원은 "일반 지주사가 은행을 제외한 금융 자회사를 금융사와 제조사간 출자단절을 전제로 보유할 수 있게 되면 한화 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한화그룹의 자산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40% 가량 높은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차 연구위원은 시흥매립지 관련 현금 유입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로 4만5000원을 책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