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 케이피케미칼은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는 업황이 더 좋아지며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적호전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가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초만 해도 4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 7일 7000원대까지 오른 뒤 소폭 조정을 받아 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케이피케미칼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을 기존 4383억원에서 5636억원으로,영업이익은 185억원에서 412억원으로 크게 높여잡았다. 순이익 예상치도 176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수정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숫자상으로 나타나는 실적도 좋겠지만 업황의 기반도 상당히 양호하다"며 "케이피케미칼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폴리에스터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55~60%이던 중국 폴리에스터업계의 가동률은 70%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3~5월은 성수기와 정기보수가 겹쳐 강세시황을 구가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어 2분기도 연속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600원에서 93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하반기와 같은 유가 급락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3월부터 PTA/PX 라인의 가동률이 100%로 상승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목표가를 7700원에서 1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도 케이피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을 395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134억원 높였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을 우려해 투자의견 '보유'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도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폴리에스터 가동률이 예상보다 견조하지만 2분기나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떨어져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