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회사인 건일제약이 서울대와 손잡고 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를 세운다. 건일제약(대표 김용옥)은 14일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대표 노정익) 및 서울대 약학대학(학장 서영거)과 산학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제약 연구개발(R&D) 전문회사인 'STH(Seoul Techno Holdings) Pharm'을 공동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국내 제약업체와 협력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금은 11억3000만원으로 양측이 각각 50% 출자하게 된다.

건일제약과 서울대는 STH Pharm을 세계적인 수준의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 위탁 연구개발 중심업체)' 기업으로 육성, 국내 신약개발과 제약기술 선진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 약대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연구역량과 지식자산을 토대로 신약개발 관련 기업에 비임상연구 및 제품개발 생산을 위한 맞춤형 위탁연구서비스를 제공하는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 위탁 연구계약)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아울러 자체적인 고유 의약품 개발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옥 건일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은 국내 최고 약학대학 연구진과 연구시설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고，학문적 성과를 실용화하는 첫 사례"라며 "STH Pharm을 세계 수준의 능력을 갖춘 R&D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