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경기가 저점에 근접했으며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미국 주택경기 바닥론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모든 주택관련 지표가 악화되기만 하던 시기는 지났으며 현재 바닥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저점에 가까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연구소는 지난 2월 미국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되고 주택가격도 상승세로 바뀐 점에 주목했다. 2월 신규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4.7% 증가했으며 기존주택 판매량은 5.1% 늘었다. 2월 기존주택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5.0% 높아졌으며 신규주택 가격 역시 1.5% 올랐다. 연구소는 2007년 1월 대비 올 1월 기존주택 가격은 24.0%,신규주택 가격은 19.6% 하락해 바닥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가격 하락과 더불어 금리하락으로 주택 구매를 위한 비용이 크게 낮아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연 6.46%까지 치솟았으나 올 4월 들어선 연 4.78%까지 하락했다. 모기지 신청은 올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3월 셋째주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32.2% 늘었으며 모기지 차환 신청지수는 41.5% 급등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재고와 공실률이 떨어지거나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될 조짐이다.

한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4일 "미 경제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며 "현재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미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