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통과 생존을 강조하는 '10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 나섰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계열사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한마음 한뜻 △강한 기업문화 △휴먼 캐피털 △소통 △생존 △서바이벌 플랜 △스피드 △유연성 △실행력 △공격력 등 10개의 핵심 키워드로 압축한 경영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이 첫 번째로 앞세우는 메시지는 '한마음 한뜻'."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은 구성원들의 '한마음 한뜻'이며 이를 통해 스피드,유연성,실행력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한 기업문화'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언급하는 용어 가운데 하나다.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강한 기업문화가 필요하고,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은 평소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인식을 잘 표현하고 있는 키워드로 꼽힌다. 그는 "사람이 회사 그 자체이자 계속 진화,발전시켜야 하는 자산"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또 '소통'이 잘 되는 조직은 훨씬 더 민첩하게 움직여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서는 "단순히 회사가 적자를 면한다는 뜻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있다"는 의미를 담은 '생존'을,또 향후 환경이 악화될 것을 가정해 대비책을 찾자는 의미에서 '서바이벌 플랜(survival plan)'을 역설하고 있다.

이외에 '스피드'와 '유연성''실행력' 등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맞아 빠르고 유연하게,마음먹은 일을 후회없이 끝내도록 유도하기 위해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초부터 워커힐과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컴퍼니를 시작으로 SK텔레콤 남산사옥,SK증권,SK브로드밴드,SK케미칼 본사,SK텔레콤 등 18개 계열사를 방문했다. 최 회장의 현장경영은 이달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