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3대 악재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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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대금리차 계속 줄고
2. 펀드·방카수수료 급감
3. 연체율은 높아지고
2. 펀드·방카수수료 급감
3. 연체율은 높아지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내수 위축으로 기업들뿐만 아니라 은행들마저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수조원씩 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시중은행들은 최근에는 '3대 악재'에 휘말려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은행 수익의 기본인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간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펀드 보험 등 다른 금융권 상품을 대신 판매해 받는 수수료 수입도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다 연체율마저 가파르게 올라 은행 수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예대금리차 축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은행들의 예금 · 대출 잔액에 대해 가중평균금리를 비교해본 결과 지난해 11월 2.89%포인트에 달했던 예대금리차는 12월 2.70%포인트,올해 1월 2.40%포인트,2월 2.19%포인트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불과 3개월 사이에 0.7%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100조원을 운용하는 은행이라면 예대금리 격차로 인한 수익이 3개월 만에 무려 7000억원 감소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동금리부 대출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중반까지 떨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펀드 · 방카슈랑스 판매 급감
무위험수익으로 은행 이익의 10% 정도를 차지했던 수수료 수입도 감소하는 추세다. 경기침체와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액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펀드판매 수수료가 지난해 1분기 980억원,2분기 1107억원에 달했으나 3분기 851억원,4분기 627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엔 612억원으로 떨어졌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2%에 불과한 수준이다.
방카슈랑스 판매액 역시 지난해 1분기 453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엔 83%인 37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은 상승 중
은행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과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0.97%였던 것이 지난해 말 1.08%로 높아졌고 올 3월 말엔 1.46%까지 치솟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연체율 상승행진이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건설 해운 등 이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업종에서도 추가 부실이 나올 공산이 크고,중견그룹사 중에서도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곳이 몇몇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사가 안 돼 휴 ·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가계대출 연체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자영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만600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썽이 됐던 키코(KIKO · 통화옵션상품)거래도 은행들을 옥죄는 잠재부실 중 하나다. 키코 거래업체가 지급을 이행하지 못하면 그 손실을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현재 KIKO거래 총액은 37억달러에 달했다.
김인식/강동균/유승호 기자 sskiss@hankyung.com
◆예대금리차 축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은행들의 예금 · 대출 잔액에 대해 가중평균금리를 비교해본 결과 지난해 11월 2.89%포인트에 달했던 예대금리차는 12월 2.70%포인트,올해 1월 2.40%포인트,2월 2.19%포인트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불과 3개월 사이에 0.7%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100조원을 운용하는 은행이라면 예대금리 격차로 인한 수익이 3개월 만에 무려 7000억원 감소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동금리부 대출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중반까지 떨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펀드 · 방카슈랑스 판매 급감
무위험수익으로 은행 이익의 10% 정도를 차지했던 수수료 수입도 감소하는 추세다. 경기침체와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액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펀드판매 수수료가 지난해 1분기 980억원,2분기 1107억원에 달했으나 3분기 851억원,4분기 627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엔 612억원으로 떨어졌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2%에 불과한 수준이다.
방카슈랑스 판매액 역시 지난해 1분기 453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엔 83%인 37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은 상승 중
은행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과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0.97%였던 것이 지난해 말 1.08%로 높아졌고 올 3월 말엔 1.46%까지 치솟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연체율 상승행진이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건설 해운 등 이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업종에서도 추가 부실이 나올 공산이 크고,중견그룹사 중에서도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곳이 몇몇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사가 안 돼 휴 ·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가계대출 연체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자영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만600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썽이 됐던 키코(KIKO · 통화옵션상품)거래도 은행들을 옥죄는 잠재부실 중 하나다. 키코 거래업체가 지급을 이행하지 못하면 그 손실을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현재 KIKO거래 총액은 37억달러에 달했다.
김인식/강동균/유승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