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및 건축사업관리 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고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서울시의 리모델링 활성화 추진으로 리모델링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정부의 공공 발주를 비롯해 고급스러운 건축 디자인과 친환경 건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미 업계 선두로 자리를 굳힌 희림의 수주가 가장 크게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각 증권사의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희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6% 늘어난 409억원,영업이익은 107.08% 증가한 31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도 25억원이 예상돼 증가율이 24.63%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롯데월드 건축설계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수주한 희림은 향후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점차 대형화 · 복합화돼 가는 대형 건설프로젝트의 성격상 경험이 풍부한 희림으로 수주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고 증축 규모도 건물 연면적의 10%에서 30%로 상향되는 등 한층 완화된 정책들로 시장이 활기를 띨 경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리모델링 전망도 밝다는 의견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도권 지역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들의 장기적 잠재 시장 규모는 7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리스크가 작고 안정적 사업 진행을 하는 데다 재무구조도 탄탄한 희림은 설계시장의 블루칩"이라고 강조했다.

잇단 국내외 수주 행렬도 눈에 띈다. 1분기에만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사이언스빌리지 복합시설과 베트남 하노이텔레콤 본사 및 상업센터 등을 연이어 따내 수주액은 이미 전년 동기 실적을 가뿐히 넘어섰다.

해외사업의 경우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아 고환율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까지 보태질 전망된다.

희림의 목표주가로 우리투자증권은 1만6000원을,현대증권은 1만39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