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조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조정다운 조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계심을 유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의 부진으로 8000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하락 출발한 이후 반등했다.

호전된 투자심리 탓에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지난 이틀동안에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완만한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급변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기초체력인 경기 및 기업실적의 개선이 아직은 불투명하고, GM의 파산과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위험 재평가 등 위험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수급에 의존한 증시의 상승이 장 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투자심리는 작은 악재를 빌미로도 전환이 가능하고 상승분이 높았던 만큼 하락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증 시 상황을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수급에 의한 단기적인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단기매수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한다면 위험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수급의 주체인 외국인 매매를 반영하고 과열국면을 고려해 투자시계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속되고 있는 종목장세에 맞춰 기관이나 외국인의 사자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종목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게릴라 전략'을 추천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자금유출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장세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의 시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신성장 원동력이 맞물려 올해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화려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수 과열에 대한 경계는 유지하되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게릴라식 대응'은 지속적으로 가능할 전망"이라며 "코스닥 시장에 비해 집중도가 높고 유통물량이 풍부한 만큼 단기대응 중심의 투자자라면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는 군계일학성 종목에 대한 단기 접근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