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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5代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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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야거 < 한국노바티스 사장·peter.jager@novartis.com >
    '가족'이란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핏줄,뿌리라는 것 외에도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이자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다. 필자는 세대를 이어 가치를 보존해가는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대에서 행복학을 강의하는 탈 벤 샤하르(Tal Ben-Shahar)의 책 《행복론,Happier》에서도 가족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행복을 끌어내는 강력한 지원군이라고 했다.

    필자의 회사는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2006년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건강한 장수의 뜻을 밝혀보기 위해 '대대손손 건강하고 행복하게!'란 슬로건으로 '5대 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였다. '5대 가족'은 고조-증조-조부모-부모-자녀,이렇게 1세대에서 5세대까지 모두 생존해 있는 가족으로,이 경우 1세대의 연령은 대략 100세 가까이 돼 5대 가족은 한 세기의 역사를 아우른다.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관심 속에 진행된 이 캠페인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스물 여섯 5대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그들의 이야기를 알곡처럼 소중히 모아 대한의사협회 100주년 기념도서로 발간했다.

    5대 가족의 이야기 속에는 한 세기에 걸친 한국 역사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고,가족 구성원 저마다의 감동적인 사연과 건강 유지 비결이 숨겨져 있었다. 특히 5대 가족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섯 가지의 생활습관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가족 간에 대화와 웃음이 많고,웃어른을 공경하며,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술과 담배를 멀리 하는 것과 첫 자녀를 일찍 낳은 것도 공통점이었다. 1세대는 모두 할머니들이셨는데,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했으며 낙천적인 성격,화목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고 계셨다. 이들의 삶은 자칫 소홀하기 쉬운 사소하고 작은 생활습관과 가정 분위기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런 만큼 5대 가족의 이야기는 좋은 치료제만큼이나 가족 간의 유대,건강하고 행복한 장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탈 벤 샤하르 역시 그의 책에서 물질적 풍요나 성공보다 건강한 삶이야말로 우리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행복의 원천이 건강한 가족이란 것은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는 가정의 달이다. 혹시 그동안 가족이나 친지들과 연락이 뜸했다면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모든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영문 원고

    Long Live the Family!

    Peter Jager, Country President of Novartis Korea

    peter.jager@novartis.com

    We are approaching May as the 'Month of the Family'. The word 'family' to me implies many meanings. It means a solid fence as well as lineage and root, as family members are unchangeable companions sharing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of life together. I strongly believe family is a cornerstone of our society in that it carries on virtues through generations, preserves values, provides comfort, understanding as well as a support network. This very much applies also to the Korean society from what I have learned in recent years. A well functioning family to me can be a powerful enabler of happiness, which to me really is the ultimate currency, as so well described by Harvard Lecturer Tal Ben-Shahar, author of the book 'Happier', published in 2008.

    As an initiative designed to think again about the meaning of 'family 'and to foster happy and healthy longevity in the era of low childbirth and aging society in Korea, my company and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co-hosted the 'Five-Generation Family' campaign in 2006 under the slogan of 'Healthy and happy life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as sponsored by the Ministry of Health, Welfare and Family Affairs. The 'five-generation family' is defined as the five generations from great-great grand parents to their fifth-generation over one century. Through the 5 generation campaign which generated extensive and nationwide public and media attention, 26 five-generation families across the country were identified. Following the campaign, my company and the Korea Medical Association co-published a book titled Stories of 5 Generation Families based on interviews in commemoration of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as 5 generation families cover 100 years (2008). The five-generation families display a testimony of their century-long story as living families in Korea, dealing with war, desperation, crisis and disease. They also embrace impressive experiences of each member as well as secrets to maintain healthy life.

    Specifically, the results of the lifestyle survey of 5 generation families found that five common characteristics of five-generation families were; First, in '5G Families', a great deal of talks and laughter is part of everyday life: Second, they respect the elderly: Third, they live diligently and stick to routines: Fourth, the first and second generations do not enjoy drinking and smoking: Fifth, they gave birth to their first child while being young. They said that the key to longevity of the 1st generations, all of whom were women, is 'a well-balanced diet' and 'leading a regular life', and added that 'optimistic characters', 'a nature-friendly environment' and 'happy families' also helped them maintain good health. It is evident that keys to their healthy and happy longevity were the trivial and habitual practices in daily life as well as an amicable 'healthy' family atmosphere.

    Everybody wishes to live a long and happy life without the burden of disease. Five-generation families strongly suggested us to re-think the importance of healthy and happy longevity, the role of a healthy family bonding as well as the awareness of preventive medicine which emerged during the past decades in particular. As a result of all of this, the life expectancy of Koreans today has reached a high 79 years and is still rising. Good health is considered the most critical for our happiness and prosperity, much more than material wealth or 'being successful', again quoted from Ben-Shahar's impressive book 'Happier'.

    Good and healthy family relations definitely contribute to longer and happier lives. The month of May is a good occasion to realize this once more and maybe pay a little extra attention to your loved ones or those family members you haven't bothered about for too long. Long Live our Fam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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