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화단에 화사한 꽃이 활짝 피었다.

최근 서울 인사동 청담동 등 화랑가에 직장인을 겨냥해 꽃의 아름다운 생명력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목련을 비롯해 장미 수선화 맨드라미 등 꽃 종류도 다양하고 화풍도 가지 각색이다.

서울 삼성동 아트컴퍼니 인터알리아는 다음 달 12일까지 꽃을 주제로 한 '신화조도(新花鳥圖)-생명과 치유의 벗'전을 열고 있다. 40~50대 중견 작가들의 '꽃'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 화가 김근중씨를 비롯해 곽석손,차규선,경달표,김은진,정영한,최태훈씨 등 17명의 회화 · 조각 · 미디어 설치 작품 150여점이 출품됐다. (02)3479-0146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도 '꽃밭에서'기획전(6월10일까지)이 한창이다. 천경자,이이남,마크 퀸 등 인기 작가 40여명의 회화 · 사진 · 조각 · 미디어 아트 등 작품 50여점이 걸렸다. 사진보다 정교하게 그린 마크 퀸의 꽃그림을 비롯해 천경자의 밝은 미색과 연분홍색 꽃,김근중의 소담스럽게 핀 붉은 모란이 눈길을 끈다. (02)789-5663

서울 관훈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21일까지 열리는 '김정수 작품전'에서는 진달래 꽃 25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 가격은 대부분 점당 300만원 이상이다. 서울 양재동 갤러리 작의 '봄봄봄… 꽃이 피다' 역시 주제가 꽃과 자연이다.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소담스럽게 핀 하얀 산작약,수화밭,달아래 처연한 억새꽃,누운당유자,빨갛게 활짝 입을 벌린 동백꽃,기쁨이 내리는 듯 한 꽃비,목련 등 모두 39점이 선보인다. (02)734-7555

철사 같은 금속 선을 구부려 꽃을 회화의 드로잉처럼 표현한 작품도 흥미롭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리앤박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젊은 조각가 김병진의 개인전에는 벽에 걸어둘 수 있는 형태의 꽃 작품 20여점이 걸렸다. (031)957-7521

이 밖에 갤러리 분도는 '맨드라미 작가' 김지원의 '꽃,너의 이름을 부른다'전(21일까지)을 열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