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혁신의 토대는 비판정신…교육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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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스웨덴의 혁신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
"선생님 생각은 틀렸습니다. "
한국 학교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유교식 사고가 몸에 배어 있어서다. 교사들 생각도 비슷하다. 학생들이 반론을 제기하면 '버르장머리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는 기조강연을 통해 창조적 혁신의 토대가 되는 비판 정신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이 같은 교육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웨덴 정부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 격려하고 칭찬해 줄 것을 주문한다"며 "지도자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국민이 모든 혁신의 시작이라는 게 스웨덴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역사 속에서 이 같은 교훈을 얻었다. 스웨덴의 왕이었던 구스타프 아돌프 2세는 1625년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것을 지시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가 450명을 태울 수 있는 65m 길이의 전함 '바사호'다. 아돌프 2세는 1628년 처녀 항해에 나서는 바사호에 적정 중량 이상의 화물을 실었다. 기술진은 배가 침몰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왕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결국 바사호는 300m를 못 가고 왕이 보는 앞에서 침몰했다.
바리외 대사는 "1709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했을 때를 포함해 스웨덴은 늘 국민들의 비판 정신이 부족한 시기에 위기를 맞았다"며 "교육 시스템을 바꾼 것도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의 또 다른 키워드로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인구 900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이 볼보,에릭슨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초기부터 스웨덴 내수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게 바리외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스웨덴은 대륙을 향해 뻗어있는 반도국으로 세계와 소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차원에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한국 학교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유교식 사고가 몸에 배어 있어서다. 교사들 생각도 비슷하다. 학생들이 반론을 제기하면 '버르장머리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는 기조강연을 통해 창조적 혁신의 토대가 되는 비판 정신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이 같은 교육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웨덴 정부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 격려하고 칭찬해 줄 것을 주문한다"며 "지도자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국민이 모든 혁신의 시작이라는 게 스웨덴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역사 속에서 이 같은 교훈을 얻었다. 스웨덴의 왕이었던 구스타프 아돌프 2세는 1625년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것을 지시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가 450명을 태울 수 있는 65m 길이의 전함 '바사호'다. 아돌프 2세는 1628년 처녀 항해에 나서는 바사호에 적정 중량 이상의 화물을 실었다. 기술진은 배가 침몰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왕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결국 바사호는 300m를 못 가고 왕이 보는 앞에서 침몰했다.
바리외 대사는 "1709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했을 때를 포함해 스웨덴은 늘 국민들의 비판 정신이 부족한 시기에 위기를 맞았다"며 "교육 시스템을 바꾼 것도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의 또 다른 키워드로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인구 900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이 볼보,에릭슨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초기부터 스웨덴 내수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게 바리외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스웨덴은 대륙을 향해 뻗어있는 반도국으로 세계와 소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차원에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