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돈을 투자할 때 미래 성장동력을 되살리는 분야에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톰 번즈 인텔 콘텐츠서비스 디렉터는 기조강연에서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한 국가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부분에 대한 투자보다 평균 7배나 크다"며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번즈 디렉터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향상시키며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IT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던 1983년에 비해 반도체 칩의 크기는 엄청나게 줄었지만 좁쌀만한 칩이 창출하는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며 "이는 IT기술이 가져온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론 IT를 통해 발전 · 송전 · 전력소비를 추적,통제하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번즈 디렉터는 이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IT를 활용하면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해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경우 의료부문의 PC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은 20%,의료사고는 40%,환자들의 대기시간은 10%씩 각각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화하고 국가 간 경계를 무너뜨려 교육효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즈 디렉터는 무엇보다 IT투자가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현재 온라인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하는 횟수가 1년에 4억회에 달하는데 5년 후에는 20억회로 늘어나고,일자리도 같은 비율로 더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