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543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제15대 인도 총선이 16일 1차투표를 시작으로 이달 23일과 30일,다음 달 7일과 13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인도 전역의 59개주,82만8804개 투표소에서 약 한 달간 진행되는 만큼 인도 경제의 회복 시점을 앞당기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빈민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 간 공약 대결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1억2986만명(2007년 기준) 인구 중 40% 이상이 세계은행이 정한 빈곤 기준인 하루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은 저소득층에게 쌀과 식료품 등을 보조하는 정책을 내놓았고,제1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은 고속도로 건설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보를 낸 1055개 정당 가운데는 빈곤선 이하 여성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곳도 있다.
만모한 싱 현 총리가 소속된 국민회의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은 50대 50으로 점쳐진다. 싱 총리는 2004년 집권 후 연평균 9%대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양극화 해소와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의 당이 543석 중 과반을 얻어 단독 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회의당 중심 연합 234석 △인도국민당 중심 연합 186석 △군소 정당 연합체인 제3전선이 11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의 도시 엘리트들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이번 총선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